왜 지금 '프라이빗 LLM'인가요?
"ChatGPT를 업무에 활용하고 싶은데, 회사 기밀이 외부로 유출될까 봐 걱정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3년 직원들이 ChatGPT에 반도체 설계 정보와 내부 회의록을 입력한 사건으로 사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국내 여러 금융기관과 제조기업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AI 활용을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경쟁사들은 AI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안, 우리만 뒤처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데이터 유출 방지와 업무 효율을 동시에 잡는 프라이빗 LLM 구축입니다.
프라이빗 LLM이란 무엇인가?
프라이빗 LLM(Private Large Language Model)은 기업 내부 서버에 독립적으로 구축되는 전용 AI 모델입니다. ChatGPT나 Claude 같은 퍼블릭 AI가 전 세계 사용자와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라면, 프라이빗 LLM은 우리 회사만을 위한 폐쇄형 지능 시스템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데이터가 회사 방화벽 안에서만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온프레미스 AI 방식으로 구축되어, 입력한 정보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거나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위험이 원천 차단됩니다.
구분 | 퍼블릭 AI (ChatGPT, Claude 등) | 프라이빗 LLM |
|---|---|---|
설치 환경 | 외부 클라우드 (공용) | 사내 서버 (온프레미스) |
데이터 보안 | 입력 데이터 학습 활용 가능성 존재 | 외부 유출 원천 차단 |
지식 범위 | 인터넷상의 일반 정보 | 우리 회사 ERP, 문서, 규정 |
커스터마이징 | 범용 답변 | 기업 특화 용어 및 업무 맥락 반영 |
접근 제어 | 개별 계정 관리 | 부서별/직급별 세밀한 권한 설정 |
프라이빗 LLM 구축 가이드: 7가지 체크포인트
프라이빗 LLM 구축을 검토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정리했습니다.
1. 보안 인프라: 완전 폐쇄망 지원 여부
가장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프라이빗'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기능에서 외부 API를 호출하거나 클라우드 서버를 경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완전 폐쇄망(Air-gapped) 환경에서 작동하는가?
인터넷 연결 없이 사내망 안에서만 운영 가능한가?
기존 보안 체계(NAC, DRM, MFA)와 충돌 없이 연동되는가?
기업용 생성형 AI 보안의 핵심은 데이터가 절대 외부로 나가지 않는 구조입니다. 모든 처리가 내부 서버에서 완료되고, 처리 후 즉시 데이터가 폐기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2. 데이터 연결 방식: 통합 vs 논리적 연결
많은 기업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프라이빗 LLM을 도입하려면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최선의 방식은 기존 ERP, MES, HR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AI가 필요할 때 각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읽어오기만' 하는 논리적 연결 방식입니다. 시스템 교체나 데이터 이전 없이 구축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3. 정확도 기술: RAG 기반 답변 생성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근거 없는 답변(할루시네이션)을 내놓는다면 업무에 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를 방지하는 핵심 기술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입니다.
RAG 기술은 AI가 답변하기 전에 먼저 사내 문서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관련 정보를 찾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합니다. 상상이 아닌 실제 규정집, 매뉴얼, 데이터를 근거로 대답하는 것이죠.
확인해야 할 부분
한글 문서(HWP, PDF 포함) 처리 능력
복잡한 표나 그래프가 포함된 문서 이해도
답변 시 출처 문서 제시 가능 여부
4. txt2SQL: 자연어를 데이터베이스 쿼리로
"지난달 A 제품 불량률이 가장 높았던 날짜와 그날의 생산라인 담당자 알려줘."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AI가 자연어를 SQL 쿼리로 변환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는 기술이 txt2SQL입니다. IT 부서에 요청하거나 직접 SQL을 작성할 필요 없이, 말로 물어보면 3초 이내에 정확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업무 활용에 적합한 성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어 이해 정확도 95% 이상
복잡한 조인(Join) 쿼리 자동 생성 가능
응답 시간 5초 이내
5. 커스터마이징: 우리 회사 언어 학습
"김 대리, 이번 A 프로젝트 전기 좀 올려줘."
같은 업종이라도 회사마다 쓰는 용어가 다릅니다. '전표'를 '전기'라고 부르거나, 제품 코드를 사내 별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죠. 범용 AI는 이런 맥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능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업 전용 용어 사전 등록 및 학습
부서별 특수 용어 관리
약어 및 줄임말 자동 매핑
6. 구축 속도: 현실적인 도입 기간
프라이빗 LLM 구축에 1년이 걸린다면 의사결정이 어렵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6개월 이상의 구축 기간은 비효율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도입 방식 및 기간이 가능한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PoC(개념 검증): 2-4주
파일럿 운영: 1-2개월
전사 확대: 추가 2-4주
평균적으로 1.5개월 내외에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보안 표준 및 감사 로그
프라이빗 LLM이라고 해서 보안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 언제, 어떤 데이터를 조회했는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 질의응답 기록 저장
민감 정보 접근 시 실시간 알림
부서별/직급별 접근 권한 설정
정기적 보안 감사 리포트 생성
일부 솔루션은 GUARDIA 같은 전용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여 데이터 유출 방지를 한층 강화하기도 합니다.
실제 구축 사례로 보는 효과
프라이빗 LLM 구축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사례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다음 사례들은 디피니트의 다비스(DARVIS) AI를 사용한 예시들입니다.
제조 현장: 실시간 생산 데이터 분석
한 제조기업은 품질관리(WQIS), 생산관리(MES), 인사(E-HR) 시스템이 각각 분리되어 있어 통합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불량률이 높았던 원인"을 파악하려면 담당자가 세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취합해야 했죠.
프라이빗 LLM 구축 후에는 "지난달 A 제품 불량률과 설비 가동 현황, 담당자 교육 이수 내역 보여줘"라고 자연어로 질문하면 txt2SQL 기술로 즉시 통합 리포트가 생성됩니다. 분석 시간이 평균 4시간에서 30초로 단축되었습니다.
공공기관: 복잡한 규정 검색 자동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60개 이상의 내부 규정과 조례를 관리합니다. 직원들이 특정 규정을 찾으려면 여러 문서를 열어보며 평균 15분 이상을 소비했습니다.
온프레미스 AI 방식의 프라이빗 LLM을 도입하고 전체 규정을 RAG 기술로 학습시킨 결과, 검색 시간이 15분에서 30초로 96% 단축되었습니다. "육아휴직 신청 조건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관련 조례 조항을 정확히 찾아 답변해줍니다.
교육 서비스: 반복 질문 응대 자동화
비즈니스PT는 200개가 넘는 강의 콘텐츠를 보유한 교육 기업입니다.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트레이너가 하루 평균 4시간을 소비했습니다.
프라이빗 LLM에 전체 강의 콘텐츠를 학습시키고 실시간 Q&A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트레이너의 응대 업무 시간이 4시간에서 10분으로 97% 감소했습니다. 트레이너들은 이제 반복 질문 대신 수강생 개별 코칭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 사례들 뿐만 아니라 타사 사례들을 함께 보면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된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보 검색 시간 80-95% 단축
IT 부서 데이터 요청 건수 40% 이상 감소
의사결정 속도 향상 및 정확도 개선
반복 업무 자동화로 핵심 업무 집중 가능
프라이빗 LLM 구축, 이렇게 시작하세요
프라이빗 LLM 구축이 처음이라면 다음 단계로 접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1단계: 현황 진단
우리 회사의 시스템 구조, 보안 요구사항,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AI가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부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2단계: PoC(개념 검증)
소규모로 시작합니다. 한두 개 부서를 대상으로 2-4주간 파일럿을 운영하며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내 데이터와의 연결성, 답변 정확도, 보안 이슈를 점검합니다.
3단계: 단계적 확대
검증이 완료되면 점진적으로 확대합니다. 한 번에 전사 도입보다는 부서별로 순차 적용하며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입을 시도한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탈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초기에는 민감도가 낮은 데이터부터 시작
사용자 교육 및 가이드라인 마련
정기적인 보안 점검 및 성능 모니터링
지속적인 용어 사전 업데이트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연결 고리입니다. 프라이빗 LLM은 보안을 지키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해법입니다.
기업용 생성형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경쟁사가 AI로 효율을 높이는 동안 우리만 뒤처질 수는 없습니다. 데이터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람은 더 편해지는 AI를 사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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