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피니트입니다.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디피니트가 직접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피지컬 AI(Physical AI)' 입니다. 작년까지 CES의 로봇들은 대부분 '데모용'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막상 현장에 투입하기엔 거리가 있었죠.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8년 제조 현장 투입을 선언했고, 지멘스는 3개월 만에 공장 효율 20% 향상이라는 실제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캐터필러는 굴삭기에 AI 챗봇을 탑재해서, 신입 작업자도 대화로 작업 방법을 안내받는 시스템을 시연했습니다.
AI가 드디어 '말하는 것'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CES 2026의 핵심 트렌드인 피지컬 AI를 정리하고, 디피니트가 현장에서 100개 이상의 기업을 만나며 느낀 인사이트 , 기업 AI 도입의 현실적인 고민과 기회까지 함께 공유합니다.
피지컬 AI란 무엇인가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피지컬 AI(Physical AI)는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AI를 말합니다.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이번 키노트에서 상당 시간을 피지컬 AI에 할애하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큰 분야 중 하나는 피지컬 AI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AI죠."
기존의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세계에서 '행동'합니다. 로봇이 물건을 집고, 공장 설비가 스스로 이상을 감지하고 판단하며, 자율주행차가 복잡한 도로 상황을 추론하며 달립니다. 디지털 세계에 머물던 AI가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올해'가 변곡점인가
작년까지 CES의 피지컬 AI는 언젠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가능성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언제 투입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고 데모용 AI에서 현장 투입용 AI로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기업들이 실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올해'일까요? 올해 피지컬 AI가 폭발적으로 주목받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첫째,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입니다. ChatGPT 이후 2년간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이 '두뇌'를 로봇에 탑재할 수 있게 되면서, 로봇이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캐터필러 굴삭기가 대화로 작업을 안내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입니다.
둘째, 시뮬레이션 기술이 성숙했습니다.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 환경에서 먼저 검증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프로세스가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실제 로봇으로 수천 번 테스트해야 했다면, 이제는 시뮬레이션에서 수백만 번을 돌린 뒤 검증된 모델만 현장에 내보냅니다.
셋째, 하드웨어 비용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센서, GPU, 컴퓨팅 파워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실제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됐습니다.
젠슨황은 키노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프로그래밍되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되는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이 변화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로봇도 이제 코드를 짜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합니다. 컴퓨터 산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피지컬 AI가 있습니다.
CES 2026에서 본 피지컬 AI 사례
휴머노이드 로봇, 데모에서 양산으로
현대차 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었습니다. 2028년 실제 제조 현장 투입을 목표로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고, 구글 딥마인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미나이 기반의 로보틱스 기술도 통합됩니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를 통해 '노동 없는 가정(Zero Labor Home)' 비전을 선보였습니다. 바퀴와 휴머노이드 상반신을 결합한 형태로, 단순히 청소하는 수준을 넘어 가전 전체를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휴머노이드 로봇 참가 기업의 50% 이상이 중국 기업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드웨어 제작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으로의 확장
더 인상적이었던 건 산업 현장으로의 확장입니다. 캐터필러는 굴삭기에 AI 챗봇을 탑재했습니다. 숙련도가 낮은 작업자도 "이 지형에서 어떻게 파야 해?"라고 물으면 AI가 실시간으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수십 년 경험의 베테랑이 옆에서 코칭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지멘스와 HD현대는 선박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실제 배를 띄우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지멘스 CEO 롤랜드 부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디지털 트윈 없이 제조 공장을 짓는다는 건 이제 상상할 수 없습니다."
피지컬 AI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준비해야 할 현실입니다.
산업 AI,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CES 2026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능성'이 아닌 '성과'를 말하는 기업들이었습니다. 지멘스는 키노트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AI 도입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펩시코입니다. 펩시코는 지멘스,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장과 창고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했습니다. 모든 기계, 컨베이어, 작업자 동선까지 물리적 수준의 정확도로 재현한 뒤, AI가 시스템 변경 사항을 시뮬레이션하고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식별합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 처리량이 20% 향상됐고 설비투자 지출은 10~15% 절감됐습니다. 기존에는 수개월이 걸리던 창고 최적화 작업이 며칠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펩시코 외에도 롤스로이스, BMW, 신약 개발 분야 등에서 유사한 성과들이 발표됐습니다. 이건 프로토타입이 아닙니다. 이미 현장에서 검증된 성과입니다.
7년 안에 AI가 시스템에 내재화된다
지멘스 CEO 롤랜드 부쉬는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전기가 지난 세기를 바꿨다면, AI가 이번 세기 산업을 바꿉니다. 그리고 AI가 시스템에 내재화되기까지 7년 이하가 걸릴 것입니다."
전기가 공장을 바꾸는 데 60년이 걸렸습니다. AI는 그보다 8배 이상 빠르게 산업을 바꾸고 있습니다. 7년이면 먼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준비를 시작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CES 2026에서 느낀 기업 AI 도입 시 체크포인트
AI 워싱을 경계하라
CES 현장에서 느낀 것은 기술의 화려함만큼 '진짜 가치'에 대한 질문도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모든 제품에 'AI'가 붙으면서 "이게 정말 AI인가?"라는 물음이 생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워싱'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는 AI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데, 마케팅 용어로만 AI를 내세우는 현상입니다.
화려한 데모보다 실제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CES 어워드에서도 이 점이 반영되었습니다. AI 카테고리 수상작 46개 중,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입증한 솔루션이 주목받았습니다.
기술 트렌드보다 고객 밀착
현장에서 다양한 기업들의 부스를 보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기술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고객 문제에 밀착한 솔루션이 더 주목받았습니다. 반대로 기술력이 뛰어나도 "그래서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가 명확하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어려웠습니다.
지멘스 CEO도 산업 AI 구현의 핵심 요소로 '도메인 노하우'를 강조했습니다. 50년 이상의 산업 경험, 30개 분야의 수직적 전문성.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정 산업과 고객 문제에 얼마나 밀착했는가가 결국 경쟁력이 됩니다.
조직 내 AI 도입 주도권
흥미로운 논의도 있었습니다. 기업 내에서 AI 도입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CFO와 CIO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업의 AI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CIO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CFO나 CSO와의 견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관리가 마치 HR 업무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관점도 나왔습니다. 에이전트를 '채용'하고, '배치'하고, '평가'하고, 필요하면 '종료'하는 과정이 인력 관리와 닮았다는 것이죠. AI가 단순 IT 이슈를 넘어 경영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디피니트가 현장에서 느낀 것
예상 밖의 발견
디피니트는 이번 CES 2026에 직접 참가하여 DARVIS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시장과 기술 트렌드 조사가 목적이었지만, 예상 밖의 발견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한국의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었습니다.
CES가 글로벌 전시회이지만, 한국 대기업 고객을 만나는 전략적 채널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여러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고 상당수가 후속 미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기회
일본,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들을 만나며 체감한 것이 있습니다. 기업 데이터 연결이라는 문제는 한국만의 이슈가 아니었습니다. ERP, MES, SCM 등 분산된 시스템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자연어로 조회하고 싶다는 니즈는 전 세계 제조 기업들이 공통으로 가진 고민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기회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CES 2026 전시회에서 배운 것
부스의 위치와 동선이 고객 유입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통로 공간을 확보해서 방문객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 기술의 본질만큼이나 '어떻게 보여주는가'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음 전시에서는 더 좋은 위치에서, 더 완성도 높은 메시지로 찾아뵙겠습니다.
CES 2026 후기를 마치며
CES 2026에서 확인한 것은 명확합니다.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피지컬 AI 시대, 기업들은 이제 "도입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도입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7년 안에 AI가 시스템에 내재화된다면 지금 시작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입니다.
디피니트는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AI와 연결하여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I 도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AI 트렌드와 인사이트, 더 보고 싶으신가요?
실용적인 AI 활용 인사이트와 최신 트렌드를 더 알고 싶으시다면 디피니트의 DARVIS 블로그를 구독해보세요. (블로그 구독시 AI 관련 오프라인 행사 초대장을 우선 공유드립니다.)
DARVIS 블로그에서는 매주 업데이트되는 AI 활용 노하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더 많은 AI 인사이트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AI 인사이트 더 보러가기’를 통해서 둘러보세요.